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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무서운 신예 등장…성승민, 월드컵 女개인전 또 은메달

근대5종 성승민(21·한국체대)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드컵 1~3차 대회 모두 시상대에 오르며 2024 파리 올림픽 전망을 밝게 비추고 있다. 올림픽 첫 여자 개인전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성승민은 27(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근대5종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결승에서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종목인 펜싱에서 26승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올라간 그는 승마에서 285점, 수영에서 284점을 기록했고, 마지막 종목인 레이저런에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올해 세 번째 국제대회 메달이다. 성승민은 올해 월드컵 1차 대회 혼성계주 동메달에 이어 2차 대회 개인전에서도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번 3차 대회까지 개인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을 목표로 무서운 질주를 이어갔다. 올림픽 출전권 확보도 유력해 올림픽 첫 여자 개인전 메달 획득 청신호를 켰다. 2003년생인 성승민은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지난해 4차 월드컵에서 첫 국제대회 개인전 메달을 획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파리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파리 올림픽 근대 5종 종목은 국가별로 남·여 두 명씩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출전권을 확보한 건 전웅태(광주광역시청)와 김선우(경기도청)다. 각각 남·여 한 자리씩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남아 있다. 한편 김선우는 월드컵 3차 대회 9위에 올랐고, 전웅태는 남자 개인전 8위, 서창완(국군체육부대는) 12위에 각각 랭크됐다. 3차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대표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김명석 기자 2024.04.28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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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호스컵·스포츠말 품평회 결승 ‘성료’

지난 7일부터 9일 한국마사회 승마경기장에서 어린말 승마대회 결승전인 2023 영호스컵(Young Horse Cup)과 스포츠말 품평회 결승 그리고 국산 승용마 경매가 성료했다. 특히 이번에 최초로 선보인 승용마 경매는 총 32두의 전문 승용마들이 상장된 가운데 11두가 낙찰되며 훈풍이 불었다.코로나19 여파가 지나며 꾸준히 회복세를 보인 경주마 시장과는 달리 국내산 승용마 시장은 더딘 성장세를 보였다. 생산 육성 농가의 시름은 커졌다. 한국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을 통해 국내산 승용마 생산 기반 강화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7월과 9월, 10월 장수와 상주, 제주에서 ‘어린말 승마대회’와 ‘스포츠말 품평회’를 개최해 왔다. 그리고 11월, 앞선 승마대회와 품평회의 결승전을 과천에서 개최했다. 영호스컵 대회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국산 승용마는 백승대 소유자의 ‘윙즈라노’다. 마장마술 분야에서는 한국마사회 소유의 ‘베스페로’가 2종목을 석권했다. 스포츠말 품평회 결승에는 지역예선에서 우수한 등급을 획득한 국산 승용마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특히 이번 결승전에는 프랑스 셀프랑세(SF) 협회의 베누아 새그너(64) 기술이사를 초빙해 전문성을 한층 높였다. 3세마 ‘썬라이즈’가 이번 결승에서 1위를 차지했다.베누아 품평관은 “한국 승용마들의 수준이 생각보다 높아서 매우 놀랐으며, 그중 놀라울 정도의 능력을 보였던 말도 다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영호스컵과 품평회 결승에서 보인 눈부신 성과는 국산 승용마 경매로 이어졌다. 이번 경매에 상장된 ‘베스페로’ 는 상장 승용마 중 최고가인 5000만원에 낙찰되며 새 주인을 맞이했다. 김희웅 기자 2023.11.1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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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말 승마대회, 스포츠말 품평회 ‘성료’…국산 승용말 가능성 확인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가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승마장에서 개최한 제11회 어린말 승마대회와 제13회 스포츠말 품평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총 73두의 국산 승용마들이 참가한 가운데, 60두의 말들이 향상된 수준을 인정받으며 약 1억3000만원의 조련지원금과 인센티브를 지원받게 됐다.도축 이후 가치가 발생하는 소나 돼지와 달리 말은 살아있는 동안 가치를 발휘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운동 능력 향상을 위한 육성과 조련이 필수적이다. 생산 후 2년 만에 경마장에 데뷔하는 경주마와는 달리 승용마는 7세까지도 어린 말로 분류될 만큼 오랜 육성 기간이 소요된다. 말산업 육성 전담 기관인 한국마사회는 경마산업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산 승용마를 배출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 선두에는 어린말 승마대회와 스포츠말 품평회가 자리하고 있다.어린말 승마대회는 7세 이하 국내산 승용마들이 선수들과 출전해 마장마술, 장애물 부문에서 실력을 겨루는 무대다. 지난 11회 어린말 승마대회는 마장마술과 장애물 총 8개 종목에 32두의 승용마들이 출전했다. 이 가운데 백승대 소유주의 승용마 ‘윙즈라노’가 장애물 2관왕을 포함해 총 5개 경기에서 순위권에 입상하며 화려한 기량을 뽐냈다. 약 1300만원의 조련지원금을 받게 된 백승대 소유주는 “‘윙즈라노’는 어린데도 용감하고 사람과 친화력이 뛰어나 지난해 구입해 1년째 육성중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즐거움을 주는 말”이라며 “국산마 최초 S클래스 대회 출전을 목표로 뛰어난 기량의 선수들과 꾸준히 훈련에 임하고 있으니 앞으로의 대회에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스포츠말 품평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와 내륙에서 41두의 2, 3세 어린 승용마들이 배와 차에 몸을 싣고 서귀포로 몰려들었다. 뛰어난 승용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기 위해 전문 심사단들은 날카로운 눈으로 체형과 보행을 평가했다. 사람의 기승 없이 말 스스로 장애물을 뛰어넘는 ‘프리점핑’ 부문에서 승용마들은 그간 훈련해온 비월 능력을 과시했다. 특히 2세마 ‘모래시계’는 프리점핑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전체 참가마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이번 품평회의 심사위원이자 프랑스 승용마 품평관 자격을 소유한 정현아 교수(제주한라대학교 마사학과)는 “십여 년 전만 해도 국산 승용마의 품질이 외국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지만, 수년간 대회가 이어질수록 국산 승용마들의 품질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걸 느낀다. 확실히 국내 말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오는 11월 7일부터 3일간 올해 최고의 국내산 승용마를 가리는 결승 무대가 경기도 과천 한국마사회 승마장에서 막을 올린다. 김희웅 기자 2023.10.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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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승마주간' 맞이, 국내 최대 규모 '한국마사회장배 승마 대회' 개최

한국마사회가 가을 승마주간을 맞이해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한다.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리는 ‘제51회 한국마사회장배 전국 승마대회’를 중심으로 말·승마 관련 행사를 집중 개최한다.올해 51회를 맞이한 한국마사회장배 전국 승마대회는 국내 승마대회 중 최대 규모와 권위를 자랑한다. 국산마 유통 활성화와 승마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매년 시행되고 있다. 한국마사회가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렛츠런파크 서울 86승마경기장과 88승마경기장에서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된다.총 9개 종목, 25개 경기가 열리며 세부적인 대회 운영종목은 마장마술 7경기(국산마 4, 유소년 2, 경주퇴역마 1)와 장애물 18경기(국산마 6, 유소년 4, 경주퇴역마 4, 유소년 1, 포니 1, 낙아웃 1, 단일고도 1)다. 한국마사회가 지정한 ‘국내 수준급 3개 대회’ 예선전을 통과한 상위 30두만이 경기에 뛸 수 있다.장애물 경기엔 이벤트 종목으로 ‘낙아웃(knock-out)’ 경기와 ‘단일고도’ 경기를 편성했다. ‘낙아웃’이란 동일한 경기장에 장애물 2개 코스를 별도로 설치하여 2두의 말이 동시 진행하는 토너먼트 경기다. ‘단일고도’는 일반 장애물 종목과 달리 단 1개의 장애물만 넘어 가장 높이 뛰어넘는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경기다.또 한국마사회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말복지 강화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마사회 사회공헌재단 더러브렛 경주퇴역마 기금을 활용한 경주퇴역마 종목을 운영해 경주퇴역마의 활용도 제고에도 힘쓴다. 오는 24~26일 사흘간은 실내승마장에서 기승능력인증제(3~5급)가 개최된다. 기승능력인증제란 승마 기승자의 능력을 평가하여 단계별로 등급을 부여하는 인증제도다. 이 제도는 한국마사회가 국내 말산업 표준화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최근에는 승마인구 확대를 위해 전국의 민간승마장(그린승마존)으로 시행주체를 확대하여 추진하고 있다.일반인들을 위한 행사도 다양하게 열린다. 26일~27일엔 ‘펫페어’가 88승마경기장 잔디마장에서 열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어질리티(개와 핸들러가 짝을 이루어 장애물을 넘는 경기) 체험 및 대회 ▶디스크독(원반던지기) 체험 ▶수의사 반려동물 검진·상담, △반려동물 쿠키·악세사리 제작 ▶반려동물 용품·사료·의약부외품 판매부스 ▶반려견 행동교정·펫티켓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있다. 88승마경기장 잔디마장(26~27일) 및 포니랜드(28~29일)에서는 승마 및 말 먹이주기 체험과 미니어처 호스 관람이 가능하다. 승마체험은 체험마 2두로 운영되며, 1일 100명에 한정해 참여 가능하다. ‘국내 최고 장제사‘ 타이틀을 걸고 펼치는 ’2023 제7회 한국마사회장배 전국장제사챔피언십‘ 도 오는 28일 88승마경기장 잔디마장에서 열린다. 장제사는 말의 신발에 해당하는 편자를 만드는 사람으로, 최근 말산업의 성장과 함께 이색 전문직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이번 대회는 호주국제장제사대회 1등을 한 장제사, 현 장제회사 대표로 재직중인 48년 경력의 장제사 등 베테랑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나서 평가의 공신력을 높인다. 또한 국제장제사대회와 동일한 평가종목과 기준을 적용하여 국제적 대회수준을 갖췄다. 대회는 9개 종목(초급 5, 중급 2, 상급 1, 프리스타일 1)으로 진행되며 종목별 3위까지 총 27명이 수상하게 된다. 특히 이번 대회 우승자 중 최대 4명은 특전으로 내년에 열리는 국제장제사대회 참가자격을 우선 부여받는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은 “한국 승마계의 큰 이벤트인 한국마사회장배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올해는 가을 승마주간을 맞이하여 예전보다 더 풍부한 콘텐츠를 마련했다. 고객들이 기관과 승마에 대해 더 친근감을 느끼고 행사를 만끽하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윤승재 기자 2023.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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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 1등이 기다린 2등. 근대5종의 끈끈한 우애 [항저우 2022]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아시안게임(AG)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다. AG 최초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자'임을 확인하고 기뻐했다. 그러나 대역전을 허용해 개인전 은메달을 딴 친구 이지훈(LH)의 이름이 나오자 "미안하다"고 했다. 전웅태는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AG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까지 2관왕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AG 개인전에서 우승한 그는 이 종목 최초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전웅태는 "첫 종목인 펜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근대5종의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면서 "(나와 동료 모두 단체전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뿌듯하다"며 기뻐했다. 전웅태는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옥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훈련양이 워낙 많아 운동 시간 외에는 하루 100보 이상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결선에서 펜싱과 승마까지 전체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에서 1분59초2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고, 전체 2위로 올라섰다. 이때까지 이지훈이 꽤 큰 격차로 1위를 달리던 중이었다. 그러나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저 런에서 이지훈(1492점)을 추월했다. 이지훈보다 32초 늦게 출발했지만 오히려 16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 대역전을 완성했다. 전웅태는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는 2관왕 소감을 밝히던 중 이지훈을 언급했다. 전웅태는 "지훈의 몸이 정상이 아니었다. 내가 추월하면서 너무 미안했다"고 밝혔다.이지훈은 이날 승마 연습 훈련 중 말에서 떨어졌다. 뇌진탕 증세로 정신이 혼미했다.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근대5종 대표팀의 맏형 정진화는 자신의 메달 획득을 떠나 "(이)지훈이가 레이저 런 출발 때도 '내가 지금 일등이냐' '내가 왜 여기 있지'라고 물어보는 등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었다"고 걱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지훈은 경기 후 전웅태를 끌어안고 "네가 우승해서 고맙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고 한다. 전웅태는 "(대표팀의) 유대감이 좋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 기쁘면서 또 (지훈이에게) 미안하다. 또 아쉽기도 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은퇴를 밝힌 정진화는 "막내(서창완)가 단체전 시상대에 함께 올라서지 못했지만 우리 모두 피땀 흘리며 함께 운동한 시간이 금보다 더 값진 걸 알고 있다. 이제 후배들을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한국 근대5종은 금 8개, 은 8개, 동 7개를 획득했다. AG 이 종목 최다 메달국인 한국은 이번에도 금 2개, 은 1개, 동 1개를 추가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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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꼼수' 안 통했지만…근대5종 단체전 金, 1명은 못 받은 '황당 규정' [항저우 2022]

중국의 꼼수는 안 통했다. 단체전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고도 대표팀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4명이 함께 출전하고도 시상대엔 단 3명만 오를 수 있었던 탓이다. 대회 전 이해할 수 없는 ‘규정 변경’의 희생양이 됐다. 대한민국 근대5종 대표팀 이야기다.근대5종 남자 대표팀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근대5종은 단체전 종목이 따로 열리지 않고 참가한 선수들의 개인전 기록을 합산해 결정한다. 개인전 금메달을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은메달을 이지훈(27)이 따냈고, 정진화(34·이상 한국토지주택공사)도 4위에 올랐다. 막내인 서창완(26·전남도청)도 전체 18명 가운데 8위에 이름을 올렸다.그런데 시상대엔 서창완을 제외한 나머지 3명만 올랐다. 단체전 개인 기록을 출전한 선수 전원이 아닌, 상위 3명의 기록만 합산하기로 한 대회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규정 변경 때문이다. 기록 합산에서 제외된 선수는 메달 다생에서도 제외된다. 매일 지옥훈련을 함께 견뎌냈던 선수들이, 정작 단체전에선 모두가 함께 웃지 못하는 것이다. 시상대에 오른 형들 3명은 막내가 마음이 쓰일 수밖에 없고, 막내 역시 그런 형들을 보는 마음이 편할 리 없다. 기쁨으로 가득해야 할 단체전 금메달의 영광에도 대표팀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이유다.조직위원회의 황당한 규정 변경은 앞서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 전웅태도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전웅태는 대회를 앞두고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러한 규정 변경에 대해 “많이 아쉽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른 종목이나 다른 대회는 안 그런다. 다른 종목은 명단에 이름만 올라가도 메달을 주는데, 이번 대회 근대5종만 유독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 선수들 입장에서도, 대표팀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다 ‘말이 안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앞서 지난 7월 개인 블로그를 통해서도 “근대5종 단체전 경기는 4명이 출전해 각각의 기록들을 더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상위 3명의 선수 기록만을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한다. 더 황당한 건, 4명이 출전함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좋은 3명에게만 메달을 수여한다는 것”이라며 “4명 모두가 한 팀으로 단체전에 출전하는데, 한 명은 메달을 받을 수 없다니….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로 생각했다. 하지만 사실이었다”고 적었다. 당시 전웅태는 “중국 남자 근대5종 대표팀의 경우, 3명의 선수에 비해 1명이 유독 도드라지게 실력이 떨어진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런 황당한 규정 변경이 개최국의 텃세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하는 의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에 나선 중국 남자 근대 5종 대표팀 선수들의 개인전 성적은 3위·5위·7위, 그리고 15위였다. 15위에 그친 루오 슈아이는 승마 종목에서 0점을 받았다. 18명 중 승마 0점은 단 4명이었는데, 그중 1명이 중국 선수였다. 금메달을 따기 위한 개최국의 텃세가 아니냐는 의심이 합리적인 이유였다.중국은 상위 3명의 성적만 합산하는 규정 변경으로 내심 금메달을 노렸겠지만, 한국의 벽 앞에 무너졌다. 상위 4명 중 3명이 한국 선수였으니, 중국은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하더라도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은 상위 3명의 성적 합계가 4477점, 중국은 4397점이었다. 만약 4명의 기록을 합산하면 한국은 무려 5901점, 중국은 5600점으로 격차가 더 컸다. 동메달을 차지한 일본은 3명만 출전했는데, 만약 1명이 더 출전해 10위권 기록인 1400점만 받았어도 중국과 일본의 순위는 뒤바뀔 수 있었다.근대5종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웅태가 개인전 금메달, 이지훈이 은메달을 각각 차지했고,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김선우(경기도청)가 은메달을, 단체전에선 김선우·김세희(BNK저축은행)·성승민(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합작했다. 다만 여자 단체전 시상대 역시 앞서 남자부와 같은 이유로 막내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은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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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반납한 최인정·정진화...정상에서 새로운 출발[2022 항저우]

지난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마지막 메달 도전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한국은 전력 열세를 딛고 4강까지 올라가는 쾌거를 보여줬다. 비록 준결승전에서 브라질에 패하며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스포츠 대표 아이콘 김연경과 황금세대가 이끈 마지막 레이스는 스포츠팬을 열광시켰다. 결국 김연경은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국제대회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도전했던 선수들이 현역 생활 또는 국가대표 자격을 내려놓는 무대이기도 하다. 자신의 한계를 확인하거나, 더 바라는 게 없어진 시점에 결정을 내린다. 그 모습이 또 다른 감동을 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도 그랬다.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4일, 한국 국가대표 선수 2명이 은퇴를 시사했다. 펜싱 여자 에페 최인정(33)은 정상에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이 종목 결승전에서 대표팀 ‘후배’ 송세라를 상대로 연장 승부 끝에 9-8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 동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따며 아쉬움을 남긴 그가 마침내 AG 무대에서 정상에 오른 것. 최인정은 금메달 수여식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서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후배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은퇴 이유를 묻는 말에는 “이쯤 되면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물러나는 게 맞는다고 봤다”라고 했다. 그런 최인정이기에 이번 AG 금메달은 그동안 최선을 다한 자신에게 선물과도 같았다. 최인정은 시상대에 오르며 자신을 다독거리는 제스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근대5종 남자 대표팀 주장 정진화(34)도 대회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4일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에서 개인전 4위(1477점)에 오르며 단체선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팀 후배 전웅태가 개인전 1위에 오르며 호성적을 이끌었지만, 정진화도 정신적 지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이번 금메달은 정진화의 AG 첫 금메달이었다. 더불어 마지막 메달이었다. 그는 이번 항저우 AG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부침을 겪은 점을 전했고, 후배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여겼다. 지원군으로 근대5종 종목을 돕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이번 대회를 자신의 마지막 국제대회로 여기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이 또 있을 전망이다. 메달 색깔, 경기력을 떠나 이들의 마지막 도전을 되돌아 보는 것도 스포츠팬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9.25 08:23
스포츠일반

근대5종 전웅태 '될놈될' 이뤘다…선수단 첫 AG 2관왕에 개인전 2연패 '결실' [항저우 2022]

‘될 놈은 된다’. 근대5종 간판 전웅태(28·광주광역시청)가 품었던 좌우명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 첫 2관왕과 함께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될 놈은 된다는 뜻의 이른바 ‘될놈될’을 좌우명을 삼아 부단히 노력한 끝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전웅태는 24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을 획득해 정상에 올랐다. 은메달은 대표팀 동료이자 1492점을 기록한 이지훈(27·한국토지주택공사).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개인전 금메달을 차지했던 전웅태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개인전 2연패에 성공했다.동시에 전웅태는 이지훈, 정진화(34·한국토지주택공사)와 함께 단체전 1위도 합작해 단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섰다. 근대5종 단체전은 개인전 참가 선수들의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산한다. 전웅태와 이지훈에 이어 정진화도 1477점(4위)을 기록했다. 근대5종 남자 단체전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우승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다.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건 전웅태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전웅태는 지난 도쿄올림픽 땐 한국 선수 최초로 근대5종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하는 등 한국 근대5종의 역사를 거듭 새로 써 내려가는 중이다. 짜릿한 대역전극이었기에 이번 금메달은 더욱 값졌다. 전웅태는 앞서 첫날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10위에 그치며 금메달 전망에 먹구름이 끼는 듯 보였다. 그러나 승마에서 5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뒤, 수영에선 전체 1위인 1분59초28의 기록으로 312점을 받아 단숨에 중간 순위 2위까지 올라섰다.그래도 초반부터 선두를 달린 이지훈과는 격차가 컸다. 앞선 3개 종목 합산 성적에 따라 출발 시기가 다른 마지막 종목 레이저런(사격+육상)에선 32초나 늦게 출발했다. 그러나 전웅태는 마지막 레이저런에서 대역전에 성공했다. 막판에 역전에 성공한 뒤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 뒤를 이지훈과 리수환(중국·1484점) 정진화가 차례로 들어왔다. 상위 4명 가운데 3명이 한국 선수들로 구성됐다. 함께 출전한 서창완(전남도청)도 1424점으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대회 직전 본지와 인터뷰에서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불태웠던 이유가 있었다. 당시 전웅태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은 결국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모든 훈련이 다 힘들지만 눈앞에 목표(대회)가 있으니까 더 열심히 하고 있다”며 각오를 다진 바 있다. 특히 전웅태는 인터뷰 당시에도 ‘될놈될’을 강조했는데,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자신의 좌우명을 이뤄냈다. 전웅태는 “인생의 좌우명이 될놈될이다. 그래서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남들이 안 할 때 더 움직이려고 한다. 결국 큰 대회에서 목표를 이뤄야 될놈될이 된다. 그래서 더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스스로 자신감을 품고 동시에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만드는 단어인데, 아시안게임 2연패이자 2관왕이라는 대업을 통해 값진 결실을 맺었다. 지난 도쿄올림픽 마지막 메달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선수단 첫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늘 자신을 통해 근대5종 종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더 커지길 바랐는데,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그 목표를 이뤄냈다. 특히 개인전 금메달 2연패는 물론, 지난 5년간 이른바 ‘지옥훈련’을 함께 견뎌낸 동료들과 단체전 정상까지 올랐기에 이번 2관왕의 대업은 더욱 값졌다.한편 근대 5종 남·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만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출전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아시아 최강' 입지를 다졌다.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은메달,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김선우(경기도청)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단체전에선 김선우·김세희(BNK저축은행)·성승민(한국체대)이 동메달을 합작했다.김명석 기자 2023.09.25 06:31
스포츠일반

근대5종 전웅태 AG 대역전 금메달, 단체전까지 2관왕 새 역사[IS 항저우]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아시안게임(AG) 근대5종의 새 역사를 썼다. 역대 최초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하며 다시 한번 '아시아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전웅태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508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체전까지 2관왕이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그는 대회 역대 최초로 개인전 2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를 달성했다. 전웅태는 "첫 종목인 펜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지만 근대5종의 변수가 많은 종목"이라면서 "(나와 동료 모두 단체전까지)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펜싱과 승마까지 전체 5위였던 전웅태는 수영에서 1위를 하며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 레이저 런을 앞두고 이지훈(LH·1492점)보다 32초 늦게 출발했지만 압도적인 기량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일궜다. 근데5종은 서양에서 비롯된 종목 특성상 사실상 유럽 선수들이 강세를 띄었다. 그러나 전웅태가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2012년 런던 올림픽 차오중룽(중국) 이후 두 번째로 따낸 올림픽 메달이었다. 전웅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비롯해 그해 국제근대5종연맹(UIPM) 최우수선수(MVP)까지 선정됐다. 2018년을 마무리할 때 세계 랭킹도 1위였다. 지난해 월드컵 3차 대회에선 '역대 최고점 우승' 신기록을 작성하고, 월드컵 파이널 우승까지 달성했다. 전웅태가 승승장구하면서 그를 롤모델로 삼는 꿈나무도 늘어나고 있다. 이날 여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김선우(경기도청)는 "주장 정진화와 근대5종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전웅태 선수에게 많이 의지하고 위로받는다. 나에게 있어 멘토 같은 선수들"이라고 말했다.한국 근대5종의 간판이 전웅태는 책임감 속에 구슬땀을 흘려왔다. 그는 "근대5종이 얼마나 멋진 종목인지 올림픽 메달을 따서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근대5종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을 메달을 획득해 뜻깊었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지옥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훈련양이 워낙 많아 운동 시간 외에는 하루 100보 이상 걷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힘든 순간을 버텨낸 후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올라가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힘든 순간을 극복하고 있다"고 했다. "한국 근대5종 하면 전웅태로 기억되고 싶다"던 그는 또 하나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땄다. 전웅태와 이지훈이 1~2위를 했고, 정진화도 4위(1477점)에 오르며 높은 점수를 올렸다. 한국은 4477점으로 홈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등에 업은 중국(4397점)을 제쳤다. 한국 근대5종은 강세를 이어갔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금메달 8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하며 최다 메달국이었던 한국 근대5종은 이날에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전웅태는 승마 연습 도중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경쟁한 이지훈에 대해 "몸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다. 그래서 지훈이를 제치고 (개인전 금메달을 따) 미안하다. 그래도 (동갑내기) 지훈이가 '네가 1등해서 축하한다'고 얘기해줘 고맙다"고 전했다. 항저우(중국)=이형석 기자 2023.09.24 17:59
스포츠일반

5년 전 부담감 내려놓은 김선우 ‘값진 은메달’…한국 선수단 첫 메달 안겼다 [항저우 2022]

대한민국 선수단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첫 메달이 나왔다. 주인공은 여자 근대5종 간판 김선우(26·경기도청)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당시 스스로 가졌던 부담감을 지우니, 아시안게임 개인 최고 성적(개인전)으로 이어졌다. 단체전 동메달까지 더해 이번 대회에서 두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김선우는 24일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근대5종 여자 개인전에서 합계 1386점을 기록, 장밍위(중국·1406점)에 이어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근대5종은 펜싱과 수영, 승마, 레이저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이다. 이로써 김선우는 지난 2014년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게 됐다. 특히 5년 전 대회보다 개인전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의미를 더했다.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이끌어 이번 대회에서 두 차례 시상대에 올랐다. 김선우와 김세희(BNK저축은행·1100점) 성승민(한국체대·1088점)이 3574점을 합작해 중국(4094점) 일본(3705점)의 뒤를 이었다. 김선우가 한 대회 시상대에 두 번 오르는 건 아시안게임 출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5년 전 스스로 부담감과 싸웠던 김선우는 이번 대회에선 그 부담감을 내려놓으려 애썼다. 2014년 인천 대회 땐 경기체고 소속으로 막내로 처음 나섰던 그는 4년 뒤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대표팀의 핵심으로 대회에 출전하면서 스스로 부담감을 많이 느껴야 했다. 정상을 바라봤던 개인전에서 동메달에 그쳤던 것 역시 내심 아쉬움이 남을 법한 성적이었다.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무려 5년을 준비한 이번 항저우 대회. 준비 기간 내내 김선우는 5년 전 당시 느꼈던 부담감을 내려놓는 데 집중했다. 그는 지난달 근대5종 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2014년 인천 대회 땐 (장)하은이처럼 막내였고, 언니들 뒷모습만 보면서 최대한 팀에 해가 안되고 힘을 보태려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며 “지난번 아시안게임(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너무 부담을 가졌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마음을 가볍게 먹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부담감을 내려놓은 김선우는 전날 펜싱과 이날 승마, 수영까지 점수 합계 837점으로 2위를 달리며 정상을 바라봤다. 다만 마지막 레이저런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사격에서 장전을 하는데 계속 격발이 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육상에서 한때 선두로 올라섰지만, 사격에서의 부진이 뼈아팠다. 결국 시상대 제일 위에 오르진 못했다. 그래도 5년 전 대회보다 더 나은 성적인 값진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 소식을 안긴 주인공도 됐다. 미디어데이 당시 개인전보다 더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보였던 단체전에선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당시 김선우는 “다 같이 으쌰으쌰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아시안게임이 1년 연기된 만큼 후배들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단체전 금메달이 기대가 되고, 개인전에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다만 결승 첫 경기였던 승마에서 김세희와 장하은(한국토지주택공사)이 낙마하고, 성승민도 말이 장애물을 지나치는 등 고전하면서 결국 점수 획득에도 애를 먹었다. 단체전은 개인전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데, 은메달을 차지한 김선우 외에 다른 선수들은 10위권대로 밀려 결국 아쉬움을 삼켰다.그래도 여자 근대5종은 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이 도입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기록을 이어갔다. 여자 근대5종은 2002년 부산 대회 동메달을 시작으로 2010년 광저우 대회 은메달, 2014년 인천 대회에선 금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2018년 자카르타 대회 땐 단체전 종목이 없어졌다가 이번 대회를 통해 9년 만에 부활했고, 근대5종 대표팀은 이번에도 시상대에 섰다.김명석 기자 2023.09.24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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